Go to contents

“숭고한 희생”… 한국 첫 ‘인터폴 순직경찰관’

“숭고한 희생”… 한국 첫 ‘인터폴 순직경찰관’

Posted August. 07, 2021 08:41,   

Updated August. 07, 2021 08:41

日本語

 “앞으로도 더욱 힘을 내서 남편을 닮은 아이를 잘 키워나가겠습니다.”

 6일 오후 3시경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순직경찰 추서식. 지난해 2월 한강에 투신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 소속 고 유재국 경위(당시 39세)의 부인 A 씨는 씩씩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이날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인터폴 순직경찰 인증서를 받았다. 유 경위가 세상을 떠날 당시 임신 중이었던 부인은 이날 남편의 영어 이름이 적힌 인터폴 인증서를 바라보며 “힘이 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6일 지난해 공무 수행 중 순직한 유 경위와 강원경찰청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고 이종우 경감(당시 53세) 등 유족 2명을 경찰청으로 초청해 인터폴 순직경찰 인증서를 추서했다. 한국 경찰로는 최초다.

 유 경위와 함께 인터폴 순직경찰관으로 인정받은 춘천경찰서 서부지구대 소속 이 경감은 지난해 8월 6일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고정 작업을 하다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1주기를 맞은 이날 아버지를 대신해 순직경찰 인증서를 건네받은 두 아들은 “아버지의 희생정신을 간직하며 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경감은 생전 인명 구조와 사고 예방 등의 숱한 공로로 경찰청장 표창 3회, 강원지방경찰청장 표창 5회에 춘천경찰서장 표창을 10회나 받았다.

 경찰청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인터폴에 이 경감과 유 경위를 순직경찰관으로 인증해줄 것을 요청했고 인터폴도 이를 받아들였다. 인터폴은 지난해부터 현장에서 순직한 회원국 경찰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순직경찰 인증제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인터폴 순직경찰관은 전 세계 7개국 19명이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