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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고진영,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

Posted July. 06, 2021 08:22,   

Updated July. 06, 20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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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영(26)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지 1주일 만에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반전에 성공하며 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메달 사냥에도 청신호를 밝혔다는 평가다.

 고진영은 5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 올드 아메리칸G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지난달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핀란드 선수 최초로 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던 마틸다 카스트렌을 1타 차로 따돌린 고진영은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를 챙겼다.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이자 LPGA투어 개인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 참가해 톱10에 5차례 들며 최고 성적이 공동 3위였던 고진영은 지난달 28일 끝난 메이저대회 KPMG 여자PGA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르다(23·미국)에게 112주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상 악화로 전날 32홀 강행군을 펼친 끝에 선두로 나선 뒤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고진영은 4개월 전에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떠올리며 한동안 하늘을 응시했다. 고진영은 “LPGA투어 때문에 한국에 갈 수 없던 상황이라 할머니 입관도 보지 못했다”며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 천국에서 보고 계실 걸 생각하니까 뭉클했고, 분명 내 우승을 좋아하실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지난 몇 개 대회 동안은 ‘골프 사춘기’였던 것 같다. 버디만 하면 그 다음에 꼭 볼의 바운드가 좋지 않거나 무언가에 맞고 나가는 등 불운이 있었다. 될 듯하면서 안 되니까 마음이 힘들었다. 하지만 생일(7일)이 있는 7월 들어 좋은 일이 생겼다”며 웃었다. 그는 또 “부모님이 평소 대회 때는 내가 부담을 느낄까 봐 잘 안 오신다. 이번엔 이렇게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지난주 목요일(1일)에 생신이셨던 아빠한테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올해 초 대회 장소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집을 장만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집 정리를 겸해 응원하러 왔다.

 올림픽을 향한 고진영의 발걸음도 가볍게 됐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앞으로 2개 대회를 빠진 뒤 22일 시작되는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다양한 테스트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진영과 함께 올림픽에 나가는 5월 HSBC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는 공동 8위(10언더파)로 마쳤다. 김세영은 공동 47위(1언더파). 박인비는 불참했다.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는 내달 4일부터 나흘간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CC에서 열린다.


김정훈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