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불이행)’ 등으로 생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이 60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배정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위탁의료기관 예방접종 시행지침을 개정했다”며 “4일부터 자체적인 백신 예비명단은 6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침에 따르면 4일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다가 남은 백신 잔여량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거나 병원을 찾은 60세 이상에게 우선 접종한다. 그 이후에도 잔여량이 남을 때만 네이버, 카카오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청한 60세 미만이 접종받을 수 있다. 그동안 연령과 관계없이 신청자에게 접종 기회를 주던 잔여 백신도 ‘고령자 우선’ 원칙을 세운 것이다.
방대본은 “상반기(1∼6월) 접종 목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60세 이상 어르신을 최대한 많이 접종하는 것”이라고 이번 방침을 정한 이유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최근 예비군, 민방위 대원들을 대상으로 예약을 시작한 얀센 백신 역시 동일한 고령층 우선 기준이 적용된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3일까지만 받고 19일까지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2일 0시 기준 60∼74세의 접종 예약률은 74.9%다. 연령대별로는 70∼74세 78.8%, 65∼69세 76.6%, 60∼64세 71.2%로 모든 연령대에서 70%를 넘었다.
한편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 주기를 일부 앞당기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 권고기간은 8∼12주지만 조정 허가 범위가 4∼12주”라며 “부득이하게 권고기간을 벗어나 1차 접종 이후 4∼8주 사이에 접종하는 경우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말하는 ‘부득이한 이유’는 해외 출장 등으로, 여름휴가 일정 등의 이유로는 접종일자 조정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