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FBI, 트럼프 측근 줄리아니 자택 압수수색

Posted April. 30, 2021 08:13,   

Updated April. 30, 2021 08:13

日本語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개인 변호사였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미 연방수사국(FBI)이 28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29일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연방 수사관들은 뉴욕 맨해튼에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의 아파트를 수색해 휴대전화,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맨해튼 연방검찰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선시키기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조 바이든 미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부자(父子)의 비위를 조사해 달라고 압력을 넣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바이든 부자의 부패 연루를 주장하며 녹음 편집본을 공개한 우크라이나 국회의원도 여러 번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의 경질을 뒤에서 조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NYT는 “트럼프 임기 내내 법무부 고위층이 줄리아니에 대한 영장을 차단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사가 ‘공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기 직전 압수수색이 이뤄진 점에도 외신은 주목했다.

 이번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BC7뉴욕 방송은 29일 “이번 수사가 트럼프를 겨냥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전직 대통령은 더 이상 ‘오벌 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가 제공하는 법적 보호를 누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