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마켓컬리도 연내 뉴욕행 추진… WSJ “기업가치 1조원”

마켓컬리도 연내 뉴욕행 추진… WSJ “기업가치 1조원”

Posted March. 13, 2021 08:18,   

Updated March. 13, 2021 08:18

日本語

 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이어 마켓컬리도 연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김슬아 대표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1일(현지 시간) “마켓컬리가 쿠팡처럼 올해 중 미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 대표는 지난주 팀장급 이상 간부들을 소집해 연 회의에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마켓컬리가 시장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연내 상장이 목표이며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19년 4289억 원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은 2019년(986억 원)과 유사한 1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매출은 커지고 적자율은 줄면서 IPO가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WSJ는 마켓컬리의 기업가치를 8억8000만 달러(약 1조 원)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마켓컬리가 연내 상장을 고려하게 된 데는 쿠팡의 상장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세계 3위 규모로 경제 대비 엄청나게 큰 데다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쿠팡 상장을 계기로 네이버, 카카오, 신세계 등이 이커머스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적극적 투자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어졌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PEF)나 벤처캐피털(VC)에서 주로 투자금을 유치해 온 마켓컬리는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에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마켓컬리는 최근 경기 김포에 기존 물류센터보다 1.3배 큰 신선물류센터를 열고 배송 확대에 나서면서 더욱 공격적인 물류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쿠팡 이후 마켓컬리까지 해외 상장을 추진하게 된 데는 한국의 규제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대표도 “아주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시장이 풀게 둬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쿠팡도 상장신고서에 한국 시장에서의 규제를 영업 관련 위협요인으로 명시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