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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부 2인자 “전쟁위협 대비해 국방비 더 늘려야”

中 군부 2인자 “전쟁위협 대비해 국방비 더 늘려야”

Posted March. 10, 2021 08:06,   

Updated March. 10, 20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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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군 서열 2위인 쉬치량(許其亮·71·사진)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패권국과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비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쉬 부주석은 군 통수권자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이은 군 서열 2위로 25명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위원도 맡고 있어 발언에 상당한 무게가 실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쉬 부주석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소규모 그룹 토론회에서 “투키디데스 함정, 국경 문제 등에서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 군비 지출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쉬 부주석이 미국을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세력이 지배세력을 위협할 때 전쟁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과의 무력 다툼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쉬 부주석은 또 “중국은 이미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70% 이상인 만큼 강대국으로 가는 새로운 장의 핵심 위치에 서 있다”고도 했다.

 중국군 최고위급 지도부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은 2015년 미국 방문 당시 ‘강대국이 전략적인 오판만 하지 않는다면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미 올해 국방예산을 작년에 비해 6.8% 증가한 1조3553억 위안(약 235조 원)으로 책정했다. 시 부주석의 발언은 더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비관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