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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분 나눠줄게 예루살렘에 대사관 열어줘” 이스라엘 ‘백신 외교

“여분 나눠줄게 예루살렘에 대사관 열어줘” 이스라엘 ‘백신 외교

Posted February. 25, 2021 08:10,   

Updated February. 25, 20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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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자국 내에서 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다른 국가들에 나눠 주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호응해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국가들이 지원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서 백신이 외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 성명을 통해 “현재 백신 보유량 중 일부 물량을 팔레스타인과 다른 백신 요청 국가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백신을 지원할 국가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백신 제공 국가에 과테말라, 온두라스, 체코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중 체코 정부는 이스라엘로부터 소량의 백신을 이미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정부도 각각 5000회 분량의 백신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이들 3개국은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거나 이전에 관심을 보인 국가들이다. 이스라엘은 국제 분쟁지인 예루살렘을 자국 수도로 인정받기 위해 예루살렘 대사관 유치전에 힘을 쏟아왔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 국민 930만 명 중 446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백신 접종 데이터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지난해 11월 800만 회분 계약을 맺고 12월부터 초기 백신 물량을 공급받아 빠르게 백신 접종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백신을 외교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을 비밀리에 대신 사주기로 하고 시리아에서 체포된 이스라엘인 2명과 이스라엘에 구금된 시리아인 2명을 맞교환했다고 21일 보도했다.

 국제사회서 백신이 국가 간 협상 조건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필리핀은 24일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해주는 국가에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대거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필리핀은 해외 파견 의료 종사자 수를 연간 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백신을 공급하는 국가에 배정 인원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필리핀이 간호사 파견이 많은 영국과 독일에 백신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