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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원숭이 뇌에 칩 심어 게임 실험”

머스크 “원숭이 뇌에 칩 심어 게임 실험”

Posted February. 03, 2021 07:47,   

Updated February. 03, 20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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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사진)가 원숭이의 두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소유한 다른 업체 ‘뉴럴링크’가 진행한 동물 실험 결과의 일부를 공개했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머스크는 “원숭이 실험에서도 꽤 많은 진전을 얻었다”며 “현재 우리의 관심사는 뇌에 칩을 심은 원숭이들이 서로 ‘마인드 퐁’을 할 수 있느냐이다. 만약 실현되면 정말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드 퐁’은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비디오 게임 속에서 공을 주고받는 탁구 게임을 말한다. 머스크의 발언은 이 게임을 원숭이 한 마리가 조작하는 것이 아닌, 두 마리가 함께 조작할 수 있을지를 실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동물 학대 논란을 인식한 듯 그는 “농무부 관계자가 우리 시설을 방문하고 ‘최고의 원숭이 사육 시설’이라고 평가했다”며 “실험 대상인 원숭이들의 칩은 밖에서 보이지 않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한 달 뒤 칩이 이식된 원숭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8월 칩이 이식된 돼지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이 칩이 동전 사이즈의 무선 센서로 “머리 속에 심어지는 핏비트(fitbit·이용자의 운동량이나 심장박동 수 등을 측정해 데이터화하는 웨어러블 기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험의 최종 목표는 사람의 뇌에 칩을 심는 것이다. 머스크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뉴럴링크의 존재를 공개하며,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인간의 두뇌 능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러한 실험이 성공하면 뇌와 척추 부상을 해결하거나 치매를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