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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샌디에이고 우승 열망에 끌려...2루 맡으면 금상첨화”

김하성 “샌디에이고 우승 열망에 끌려...2루 맡으면 금상첨화”

Posted January. 07, 2021 08:32,   

Updated January. 07, 20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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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기분은 어떨까. 샌디에이고와 5년 최대 39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2일 귀국해 자가 격리 중인 김하성은 6일 샌디에이고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신인왕을 자신의 목표로 삼았다.

 영어로 “모두 안녕하세요. 저는 김하성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소감에 대해 “2021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팬이 상당히 많은 팀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매니 마차도(29·3루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유격수) 등 팀의 간판선수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에 나서며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키움 시절 유격수와 3루수로 뛰었던 그는 샌디에이고에서는 2루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화상 인터뷰에 나선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일단 스프링캠프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김하성 또한 “어릴 때부터 내야수로 활약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에는 자유계약선수(FA)로 10년 3억 달러에 영입한 마차도와 샌디에이고가 육성한 타티스 주니어가 건재하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김하성도 “팀이 정말 급한 상황이라면 외야수로도 뛰겠지만 (자신 있는) 내야에서 뛰는 게 팀에도 시너지가 될 거다. 2루수가 내게 가장 잘 맞는 포지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토론토, 보스턴 등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샌디에이고와 손을 잡은 데 대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 2021시즌 샌디에이고의 월드시리즈(WS) 우승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한국인 선수 중 WS 우승 반지가 있는 선수는 김병현(42·은퇴)뿐이다. 2018시즌 류현진, 2020시즌 최지만이 WS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김하성이 자신의 목표를 이룬다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초로 신인상을, 야수 최초로 WS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이날 김하성의 화상 인터뷰에는 김하성 영입에 가교 역할을 한 박찬호 샌디에이고 특별고문도 참관했다. 박찬호는 말은 하지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김하성을 응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