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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국경제, ‘디지털 총수’가 앞장서 성장동력 살려야

위기의 한국경제, ‘디지털 총수’가 앞장서 성장동력 살려야

Posted January. 05, 2021 08:30,   

Updated January. 05, 20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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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지난해 한국의 수출은 전년보다 5.4% 감소했다. 독일, 일본 등 다른 수출국에 비해 선방했다곤 하지만 전년도에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10.4%나 줄어든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건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다행인 건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변화하는 수출 환경에 맞춰 산업구조를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얼굴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를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삼성선자는 기존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사업을 ‘팹리스’ 분야로 확장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반도체 강자 자리를 유지할 것이란 믿음을 심어줬다. 현대차는 오랜 시간 공들여온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고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의 배터리 업체들은 세계적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엔 대표 기업 총수들이 대부분 ‘PC(퍼스날 컴퓨터) 1세대’ 등 디지털 마인드를 내면화한 리더들로 바뀌었다. 1980년대에 학창생활을 한 ‘PC(퍼스날 컴퓨터) 1세대’들은 한국 대기업의 창업세대, 2세들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활발한 소통과 수준 높은 국제감각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최근 현대차가 미국의 로봇전문기업인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전격 인수한 것이나, LG전자가 세계적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기차 분야에 본격 뛰어든 건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대표의 결단이 아니라면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젊은 임원과 여성 임원을 중용하고 외부 인사를 과감히 영입하며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이들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된 취업 사다리에 발 한번 걸쳐보지 못한 수많은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들이 짊어져야할 사회적 책임 중 제일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