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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프리카 교민 전세기에 일본인도 탑승

한국 아프리카 교민 전세기에 일본인도 탑승

Posted April. 13, 2020 08:02,   

Updated April. 13, 20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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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귀국하려는 현지 교민을 위해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에 일본인도 일부 탑승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귀국하려는 한국 교민들을 위해 전세기를 띄웠다. 지난달 31일 이륙한 비행기에는 한국인 26명뿐 아니라 일본인 7명과 미국 독일 영국 호주 노르웨이 국적자 등 모두 97명이 탑승했다. 이 항공기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항까지 운행됐다. 마다가스카르는 지난달 코로나19 관련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해 공항이 폐쇄된 상태였다.

 또 이달 필리핀과 케냐에서 각각 일본인 12명, 50명이 마다가스카르와 같은 방식으로 떠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 카메룬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빌린 전세기편으로 일본인 56명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편에 일본인 7명이 탑승한 것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소송 문제로 악화된 (한일) 양국 관계가 개선의 길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뤄진 공조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일 외교 당국이 1일 화상회의에서 자국민 귀국 관련 협력 방침을 확인했다”며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전세기에 일본인이 일부 탑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한일 간 협력이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한국 전세기에 일본인이 탄 것을 공조라고 볼 수는 있지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일 양국이 현지 교민 귀국 관련 협력을 대대적으로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특파원 lovesong@donga.com · 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