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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DJ 8주기 추도식

Posted August. 19, 2017 09:05,   

Updated August. 19, 20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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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햇볕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재차 분명히 했다.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도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풀겠다는 구상의 연장선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햇볕정책을 통해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며 “2000년 6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남북 화해 협력의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을 향한 담대한 비전과 실사구시의 정신, 안보와 평화에 대한 의지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대화로 나가가겠다는 계획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두 번에 걸친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끈 분도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며 “(연평해전) 이후 참여정부까지 남북 간에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평화가 지켜졌다”고 말했다. 평화를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연평해전을 언급하면서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 “아무리 먹구름이 몰려오더라도, 한반도 역사에 새겨진 김대중의 길을 따라 남북이 다시 만나고 희망이 열릴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군사적 충돌이 없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은 대북 문제의 해법은 군사적 행동이 아니라 대화와 평화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국민통합, 적폐청산,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등의 과제도 민주 정부의 자부심, 책임감으로 온 힘을 다해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정책 외에 복지, 경제 정책 등에서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문재인 정부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뒤를 잇는 ‘3기 민주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5·9대선에서 경쟁했던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대선 이후 이날 처음으로 나란히 행사에 참석했지만 별 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만나 “요즘 건강은 어떠시냐. 요즘도 매주 묘역에 나오시냐”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 여사는 김 여사에게 “너무 잘해주셔서 자랑스럽다”고 덕담을 건넸다.

 5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은 추후 김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할지에 대해선 별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