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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로 취임식 대신한 윤석열 “잘해보자”

상견례로 취임식 대신한 윤석열 “잘해보자”

Posted May. 23, 2017 09:18,   

Updated May. 23, 20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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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바뀌었다는 게 실감 납니다.”

 22일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57·사법연수원 23기)의 첫 출근 모습을 방송으로 지켜본 한 검찰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사법연수원 선배인 서울중앙지검 노승권 1차장(52·21기)과 이동열 3차장(51·22기), 연수원 동기인 이정회 2차장(51·23기)은 청사 현관 앞에 나와 윤 지검장을 맞았다. 연수원 기수에 따라 선후배를 엄격하게 따지는 검찰 조직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윤 지검장은 선배와 동기 차장검사들에게 웃는 얼굴로 악수를 청하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부족한 제가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 지검장의 첫 공식 일정은 서울중앙지검 간부들과의 상견례였다. 청사 13층 브리핑룸에서 만난 부부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잘해 보자”며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또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지검장은 전임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검사(59·18기)와 서울중앙지검 일부 간부가 ‘돈 봉투 만찬’ 사건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공식 취임식을 갖지 않았다.

 19일 청와대의 윤 지검장 임명 발표 직전 사의를 표명했던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52·19기)은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어려운 시기에 혼자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국민 신뢰와 공감을 받는 법무검찰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김주현 전 대검 차장(56·18기)은 퇴임식에서 “굳건하게 소임을 다해 나가면 결국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