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출판사에서 여러 권의 단행본이 나왔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완역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김정환 시인이 40권 예정으로 내고 있는 전집(아침이슬)이 23권까지 나와 있고, 이상섭 교수의 제자인 최종철 연세대 명예교수의 전집(민음사)도 출간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집의 특징은 셰익스피어 작품 언어의 운율을 살렸다는 것이다. 번역자인 이상섭 교수는 “셰익스피어 희곡의 대부분이 5개의 약세 음절과 5개의 강세 음절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셰익스피어가 모든 작품을 운문으로 썼다는 근거가 된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 작품이 독자를 위한 문학이라기보다는 무대 공연을 위한 희곡으로 집필됐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배우들을 위한 대사이자 관객들이 듣기에 흥겹도록 가락을 살린 문장을 썼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번역은 우리말의 입말로 잘 읽히고 실제 공연의 대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됐다. ‘최상의 행복은 슬픔으로 변하지만 최악의 불행은 웃음을 되찾는다’(‘리어 왕’에서) ‘사랑의 불은 물을 데우나 물은 사랑을 식힐 수 없다’(‘소네트’에서) 등의 번역에서 역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김지영 kimj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