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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 쇼툐코스 1500m서 또 우승

'마린보이' 박태환, 쇼툐코스 1500m서 또 우승

Posted December. 13, 2016 08:47,   

Updated December. 13, 201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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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내년 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성기에 버금가는 체력과 감각을 되찾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박태환은 12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15초51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400m에 이어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했던 2007년에 세운 자신의 쇼트코스 기록을 넘어섰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41초03을 기록해 2007년 독일 베를린 FINA 경영 월드컵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1분42초22)을 9년 만에 깼다. 1500m에서도 2007년 같은 대회에서 작성한 14분34초39를 19초가량 앞당겼다.

 박태환은 또 이번 대회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 채드 르클로(남아프리카공화국)와 리우 올림픽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장거리 최강자’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22·이탈리아·14분21초94)를 모두 제쳤다.

 정식코스(50m)가 아닌 쇼트코스 대회였지만 경쟁자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하면서 25m 지점마다 빠른 턴 동작으로 거리를 벌린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종목별 결승 때 기록한 스타트 반응 속도도 0.60∼0.64초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빨랐다.

 리우 올림픽 참가 이후 10월 전국체전과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에도 박태환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며 체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이날도 1500m를 치르고 곧바로 열린 100m 결승에 참가해 47초09의 기록을 냈다. 마땅한 국내 훈련장을 찾지 못해 연습 대신 실전 경기를 치러 왔던 게 오히려 체력 보강과 경기력 유지에 도움이 됐다. 박태환은 국내에서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내년 7월 열릴 세계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유재영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