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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전대통령, 아들 결혼식장서 체포돼

엘살바도르 전대통령, 아들 결혼식장서 체포돼

Posted November. 01, 2016 08:46,   

Updated November. 01, 20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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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령과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엘살바도르 전직 대통령이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지난달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아스 안토니오 사카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50·사진)이 전날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체포됐다. 하객으로 식장을 찾았던 고위 관료 2명도 부패 혐의로 함께 연행됐다. 이들은 결혼피로연 중에 연행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얻은 500만 달러(약 57억 원)의 출처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2004년 취임할 때 그는 360만 달러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5년 후 퇴임할 때는 3배가 넘는 1310만 달러를 신고했다. 검찰은 은닉 재산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600만 명의 중남미 소국인 엘살바도르에선 전직 대통령이 줄줄이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사카의 후임인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2009∼2014년 재임)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카의 전임자인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전 대통령(1999∼2004년)은 지진 구호 자금을 정당 활동비로 전용한 혐의로 재판받던 중 1월 뇌출혈로 숨졌다. 검찰이 연이어 전직 대통령에게 사정의 칼날을 들이미는 데는 “부정부패 척결 없이 경제 지원은 없다”라는 미국의 압력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