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5번째 턴 직후 8차례 돌핀킥 지켜보라”

Posted August. 06, 2016 07:03,   

Updated August. 06, 2016 07:44

日本語
 박태환(27)이 7일 출전하는 자유형 400m는 그의 주 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4년 전과 달리 호주의 맥 호턴(20), 중국의 쑨양(25) 등에게 도전하는 처지가 된 박태환은 5일 “홀가분한 상태에서 경기를 즐기겠다”라고 담담히 각오를 말했다.  

 박태환의 올 시즌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세운 3분 44초 26이다. 기록상으로는 세계 6위. 호턴(3분 41초 65), 쑨양(3분 43초 55), 코너 예이거(25·미국·3분 43초 79), 제임스 가이(21·영국·3분 43초 84), 가브리엘레 데티(22·이탈리아·3분 43초 97)가 박태환을 앞선다. 특히 호턴은 올 시즌 각종 국제대회와 연습에서 꾸준히 3분 41∼42초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박태환의 개인 최고 기록(3분 41초 53)에 가깝다. 결선 진출을 위해서는 예선부터 동아수영대회의 기록을 넘어서야만 한다.

 노민상 전 수영 대표팀 감독은 “400m에서는 선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됐다. 결승에서 유리한 레인을 받기 위해서라도 예선부터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박태환도 “8년 전에는 3명 정도가 선두권이었고 2012년에도 나와 쑨양을 빼고는 1∼2초 간격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예선 때부터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선 성적을 토대로 결승 레인을 결정하는데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가 가운데 4번 레인에서 뛴다. 이어 5번-3번-6번 레인을 배정받는다. 메달권 진입을 위해서는 물의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양 끝 1, 8번 레인은 무조건 피해야만 한다.

 관건은 중후반부인 200∼300m 구간에서 힘을 낼 수 있느냐다. 초반 스타트와 마지막 스퍼트가 강한 박태환은 유난히 이 구간에서 약했다. 특히 250m 구간에서 턴을 하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순간,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약점이 있다.

 실제 호턴을 비롯한 경쟁자들과 100m별 구간 기록을 비교하면 200∼300m에서 박태환의 기록이 처진다. 박태환은 동아수영대회에서 200∼300m에서 57초대를 기록했다. 호턴은 올 시즌 같은 구간에서 55초 88을 기록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도 100m 구간 별로 53초-55초-55초-54초대 진입 목표를 세웠지만 200∼300m 구간에서는 한번도 55초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250m 턴 상황에서 8번 이상의 돌핀킥으로 잠영 거리를 늘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동아수영대회 이후 골반 강화 트레이닝을 강도 높게 소화한 것도 200∼300m 구간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박태환은 “예선과 결승을 오전, 오후 훈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뛰겠다”라며 “중후반부 레이스에서 처지지 않는다는 단순한 생각만 갖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