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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배신한 김만복

Posted November. 06, 2015 07:22,   

노무현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 씨가 8월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의 처신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그의 새누리당 입당을 두고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지만 시중에는 황당하다 김만복스럽다 배신행위 같은 비난이 무성하다. 그는 8월 27일 자신의 주소지인 서울 광진구의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에 팩스로 입당 원서를 냈다. 탈당 전력 같은 결격사유가 없어 입당이 받아들여진 상태다.

김 전 원장은 중앙정보부(국정원의 전신) 공채 출신의 정통 정보맨이라 국정원 직원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자질 미달의 행태가 속출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납치된 샘물교회 교인들을 구해낸 뒤 실무협상을 맡은 국정원 요원인 선글라스맨을 노출시키며 공적을 과시했다. 2007년 대선 하루 전날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게 이명박 당선을 예고하고 돌아와 언론에 흘렸다가 물의를 빚어 사퇴했다. 그의 권력 해바라기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왜 자신을 키워준 새정치민주연합 대신 새누리당 입당을 택했을까. 국회의원 출마는 그의 오랜 소망이었다. 그는 부산 기장군 출신이다. 국정원장 재직 때 기장군민 수백 명을 국정원에 초청했다. 그는 지금 기장에 3개의 사무실을 꾸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출마를 준비해 왔다는 얘기다. 부산에서 출마하려면 새누리당 간판이 유리하고, 더구나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채택할 경우 해볼 만하다고 여겼을 것이다.

김 전 원장은 기행과 경박한 처신으로 여야 모두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자질 미달 인사로 분류된 지 오래다. 여기서 이 말 하고 저기서 저 말 하며 국가 기밀을 마구 흘려 정보 장사꾼이란 소리도 듣는다. 이런 사람을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 자리에 앉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보는 안목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그의 철새 행각과 자질 미달 행태는 그를 높이 들어 쓴 노 전 대통령을 욕보이고 있다.

이 진 녕 논설위원 jinn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