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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은 장관 vs 울상 장관

Posted March. 22, 20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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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개혁 끝장토론에 참가한 각 정부부처 장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규제개혁 의지를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아떨어진 장관이 있는 반면 잠깐만요라며 말을 끊고 시작된 대통령의 질타에 진땀을 뺀 장관도 있었다.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관합동 규제개혁 점검회의는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이 때문에 규제민원에 대한 장관의 답변과 대통령의 격려, 질타가 여과 없이 공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가장 눈에 띄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 장관은 학교 주변에 관광호텔을 짓지 못하게 하는 규제에 대해 우리도 미치겠다라며 답답한 마음을 솔직히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또 관광, 게임 등 우리 부가 관장하는 것들은 모두 척결 대상이 되고 있다라고도 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부처의 담당 규제가 규제개혁 철폐의 무풍지대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무난히 토론을 넘겼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이 필요한 규제와 불필요한 규제를 선별해 폐지하겠다고 밝힐 때 공정거래 관련 규제를 필요한 규제의 예로 꼽았기 때문이다.

반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스타일을 구긴 쪽에 속한다. 윤 장관은 아직 개통되지 않은 인증규정 콜센터 1381을 개통된 것으로 보고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김 국무조정실장은 손톱 밑 가시로 선정된 규제 중 아직 40%는 (폐지가) 안 되는 것도 있고 검토해야 하는 것도 있다라고 보고했다가 대통령으로부터 그럼 손톱 밑 가시로 선정은 왜 했나라는 핀잔을 들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