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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기어코 (일)

Posted January. 19, 2013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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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이웃나라를 거지로 만들려 한다. 일본의 정책 리스크가 우려스럽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일 선제공격을 했다.

일본 엔화는 (그동안) 강세가 과다했고, 여전히 조정을 거쳐야 한다.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이 18일 되받았다.

일본의 노골적인 엔저() 정책으로 세계 환율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엔화를 무제한으로 찍어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아베노믹스를 구체화하면서 세계 주요국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 이후 사그라지는 듯했던 글로벌 환율전쟁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잇달아 돈을 푼 데 이어 일본마저 합류하자 자국 통화가치가 크게 치솟았기 때문.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국제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무제한 유동성 풀겠다

18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90.1엔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1.5엔 올랐다. 지난해 9월 말 달러당 77엔에 머물던 엔화는 4개월 만에 90엔 선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90엔을 돌파한 것은 2010년 6월 23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는 아베 총리의 엔화 약세 정책에 따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 총재 시절인 지난해 11월 일본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과 엔고 탈출을 위해 윤전기를 돌려 화폐를 무제한 찍어내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기를 띄우겠다고 밝혔다. 11일 이런 아베노믹스가 본격 시작됐다. 각료회의에서 20조2000억 엔(약 239조7000억 원) 규모의 경기부양을 위한 긴급경제대책을 확정했다.

이런 정책은 일본 내에서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이날 1년 11개월 만에 1만900엔 선을 돌파했다.

엔저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디플레이션을 해결할 때까지 현재 0% 안팎인 물가상승률이 2%가 될 때까지 무제한으로 유동성을 풀겠다고 일본 정부가 거듭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거세게 반발

주요국들은 일본의 엔저 정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를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각국이 경기 침체 속에서 경기부양책을 펼쳐 통화재정 정책의 실탄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환율을 방어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인 유로존의 재무장관 회의인 유로그룹의 장클로드 융커 의장은 얼마 전 유로화 가치가 위험할 정도로 높다며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일본 새 정부의 정책을 매우 우려한다며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국제 금융시장에 유동성 과잉을 가져오고 있다고 융커 의장을 지원 사격했다.

G20 의장국인 러시아의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중앙은행 수석부총재는 16일 우리는 환율전쟁의 문턱에 있다며 일본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도 이에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계도 이대로는 못살겠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미 자동차정책위원회(AAPC)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오바마 행정부가 (일본의 엔저 정책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경고하라며 (일본이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상응하는 보복이 가해질 것임을 경고하라고 압박했다.

한국 정부 대응은

한국도 환율 방어를 위해 본격적인 개입에 나섰다. 당초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연초부터 원-엔 환율(100엔당)이 1150원대로 주저앉자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수출 기업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적극적이고 단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변동폭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도록 허용하는 중앙은행은 없다며 엔화가치 하락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필요하면 적극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유영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