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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터질 일 듣던 것보다 훨씬 심각 (일)

언젠가 터질 일 듣던 것보다 훨씬 심각 (일)

Posted October. 30, 20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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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농구협회 임원과 심판위원장 등이 판정에 관한 청탁과 함께 각급 학교 지도자들에게서 오랫동안 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자 농구계는 충격에 휩싸이면서도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축승금은 경기 때 판정을 유리하게 잘해준 데 따른 대가로 일종의 사후 사례비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초중고교 코치와 감독들이 경기를 앞두고 수고비, 교통비, 목욕비 등 각종 명목으로 심판들에게 10만20만 원을 주는 일이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안다. 관례처럼 돼 있는 일이지만 잘못은 잘못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연루됐을 줄 몰랐다. 협회 분위기가 상당히 침울하다고 말했다.

A 감독은 언젠가는 한번 터질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고구마 줄기 엮듯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입건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B 감독도 짐작은 했지만 판정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는 일이 듣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농구계에서는 심판들이 열악한 처우 때문에 반복적으로 돈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농구협회 소속 심판 중 연봉 1000만 원이 넘는 심판은 없다. 아마추어 농구 심판들은 등급에 따라 월 40만60만 원의 기본급을 받고 경기 수당으로 2만50006만 원을 받는다. 프로농구 심판들이 받는 평균 연봉 5000만 원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들의 기본급과 경기 수당을 올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종석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