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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본제품 불매 혼다차불태우고 곳곳 시위 (일)

중일본제품 불매 혼다차불태우고 곳곳 시위 (일)

Posted September. 15, 20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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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 반일 기류가 폭발하고 있다. 곳곳에서 반일 시위가 열리고 재중 일본인들이 중국인들에게 공격당했다. 일본 제품 판매가 크게 줄고 중국인의 일본 여행계획 취소가 쇄도하고 있다.

13일 오후 5시 반경 베이징() 차오양() 구 일본대사관 앞에는 댜오위다오는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의 기습 시위가 발생했다. 퇴근길 시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위대는 한때 2000명까지 늘었다. 현재 중국 인터넷에는 이번 주말과 휴일인 15, 16일과 만주사변 발생일인 18일에 반일 시위를 벌이자는 글이 속속 뜨고 있다. 중국은 1931년 9월 18일 일본이 만주를 공격한 날을 국치일로 정했다.

주상하이() 일본총영사관은 일본 정부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조치(11일) 이후 일본인 피해 사례가 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경제 보복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민간 차원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불붙고 있다. 13일 중국 상하이 장양()북로의 일본계 자동차인 혼다 대리점 앞에서 한 중국인이 자신의 혼다자동차를 불태웠다. 그는 반일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다 공안의 제지를 받았다. 관련 사진은 중국 인터넷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상하이 둥팡()조보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를 인용해 전달에 비해 8월 일본계 자동차 판매량은 4.5% 성장에 그쳤다고 이날 전했다. 한국과 독일 미국 프랑스 자동차 판매량이 각각 10% 이상 증가한 것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반관영 중궈신원()망은 전국 체인망을 가진 전자제품 대형 판매점의 통계를 인용해 8월 일본계 전자제품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14일 보도했다. 전월에 비해 도시바 40.31% 산요 44.32% 파나소닉 23.41% 샤프 21.06%가 각각 하락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현재 일본 제품의 중국 판매량은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9월 30일부터 10월 7일은 중국의 국경절 황금연휴로 관광대목이지만 일본 관광 예약은 무더기로 취소되고 있다. 중국 캉후이()여행그룹은 이달 29일인 중-일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 여행객 5만 명을 보내려던 계획을 취소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그룹은 전국 220개의 여행사와 5500개의 관광 상품 판매점을 통해 일본 여행상품 판촉행사를 벌여왔다.

전국 노동조합 격인 중화전국총공회는 성명을 내고 전국의 2억5800만 명의 회원 노동자의 이름으로 일본을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중화전국부녀연합회도 일본은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미국에 서버를 둔 반체제 성향의 중문 사이트 보쉰()은 중국의 철도 관련 대형 국유기업 중궈중톄()가 7월 1일 자회사들에 내부통지문을 보내 일본 상품 구매를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헌진 박형준 mungchii@donga.com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