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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처럼 자기 영역 가져 먹이 많은 신혼집 차지 경쟁 (일)

호랑이처럼 자기 영역 가져 먹이 많은 신혼집 차지 경쟁 (일)

Posted October. 04, 2011 03:33,   

수컷 철새는 암컷보다 최대 일주일 이상 먼저 장거리 이동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전남 신안군 홍도와 흑산도를 경유한 꼬까참새, 노랑눈썹멧새, 촉새, 흰배멧새, 노랑턱멧새 등 멧샛과 철새 5종의 봄철 이동 패턴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한반도와 중국, 러시아 등에서 번식한 후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는 멧새는 이동거리나 종에 상관없이 모두 수컷이 암컷보다 적게는 1.3일 많게는 7.6일 먼저 이동했다.

수컷이 악조건 속에서도 일찍 이동하는 이유는 번식지에 먼저 도착해야 좋은 장소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멧새 수컷은 곰이나 호랑이처럼 자기 영역을 가진다. 곤충이나 애벌레 등 먹이가 많은 번식지를 미리 차지해야 암컷에게 인기가 많아 교배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좋은 거주지를 보유한 남성이 결혼 적령기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인간 사회의 법칙이 철새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라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또 암컷은 몸집 크기와 상관없이 함께 이동해 번식지에 도착하는 반면 수컷은 몸집이 큰 개체일수록 일찍 도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몸집이 클수록 장거리 비행에 유리하며 더 큰 수컷이 더 빨리 번식지에 도착해 교배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번 결과는 조류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적 학술지인 IBIS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