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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회항사고, 볼트 1개 때문이었다 (일)

대통령기회항사고, 볼트 1개 때문이었다 (일)

Posted May. 05, 201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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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이 탄 공군 1호기가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다 회항한 사고는 항공기 제작사의 실수로 볼트 하나가 거꾸로 끼워져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경호처와 공군, 대한항공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사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영훈 공군 정훈공보실장(대령)은 이날 항공기를 제작한 미국 보잉사의 정밀 조사 결과 객실 에어컨의 공기흡입구 3곳 가운데 1곳의 작동축을 연결하는 볼트가 제작 당시부터 거꾸로 끼워진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볼트는 통상 아래에서 위로 끼워져야 하는데 보잉사의 과실로 제작 과정에서 반대로 조립된 채 출고됐다는 설명이었다. 최 실장은 잘못 조립된 볼트의 머리 부분과 공기흡입구의 개폐기 도어가 계속 부딪쳐 균열 현상이 누적됐고, 결국 개폐기 도어가 파손되는 바람에 비행 중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공군과 대한항공은 사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3월 말 보잉사에 파손된 공기흡입구 개폐기 도어와 연결장치 등 결함 부품을 보내 정밀분석을 의뢰한 결과 최근 이 같은 조사내용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공군 관계자는 보잉사의 정비교범에 해당 볼트의 주의사항이나 장착 지침이 없어 정비를 맡고 있는 대한항공에 귀책사유는 없다면서도 계획대로 운항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7100만 원의 임차료 감액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식 대한항공 부사장은 보잉사에 손상된 부품과 추가 소요비용 등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호처와 공군은 재발 방지를 위해 항공기 검사 주기를 현행 24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하는 한편 비행 전에는 항공기 외부점검과 함께 3시간 이상 기능점검비행을 실시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잉사는 공군 1호기와 같은 기종의 항공기(B-747-400)에 대해 문제가 된 볼트의 조립 상태 점검과 장착 시 주의사항을 정비교범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 기종은 현재 세계적으로 700여 대가 운항 중이다. 보잉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비행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연결 볼트가 적절히 조립될 수 있도록 항공기 정비 매뉴얼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공군 1호기는 대한항공이 2001년 도입했으며, 청와대와 공군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1400억 원을 주고 빌려 사용하고 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