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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포스터에 쥐 그림 그렸다고 (일)

Posted November. 04, 2010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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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홍보포스터에 낙서(사진)를 한 4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기각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포스터를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한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 모 대학 시간강사인 박모 씨(41)는 대학생 박모 씨(23여)와 함께 지난달 31일 오전 1시 30분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인근에 붙어 있던 G20 홍보 포스터 13장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쥐 그림을 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그림틀을 포스터에 대고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쥐 그림을 그리던 중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박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G20의 G 발음이 쥐와 비슷해 쥐 그림을 그렸다며 최근 정부가 G20에 매몰된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일 강사 박 씨에 대해 공동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대학생 박 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중요한 국제 행사를 알리는 국가 홍보물을 훼손해 사안이 무겁고, 단순한 풍자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행위라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트위터로 쥐 그림 포스터가 퍼지면서 3일 온라인에는 영장신청은 황당한 일이라며 경찰을 비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누리꾼 다빈치는 공공용품을 훼손한 행위는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스프레이로 낙서한 사람을 구속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 후 검찰의 지휘를 받아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