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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사립초교 부유층 뒷돈입학 적발

Posted October. 06, 20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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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돌던 사립초등학교의 기여 입학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초등학교에서 학교장들이 입학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을 정원외로 입학시켜 주는 조건으로 수년간 18억 원의 뒷돈을 받아오다가 적발됐다. 거액을 건넨 학부모들은 명문대 교수, 박사, 변호사, 의사 등 대부분 부유층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입학사정(공개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의 학부모에게서 자녀 입학을 조건으로 1인당 1000만 원을 받거나, 학교 공사업체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개인회식 여행비 등으로 전용한 서울 성동구 H대부설 초등학교 전 교장 오모 씨(64)와 조 모 씨(63여)에 대해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2004년부터 2008년 1학기까지 교장으로 일하면서 학부모 102명에게서 16억6000만 원을 받았고, 조 씨도 2008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6명에게서 1억6000만 원을 받는 등 총 118명의 탈락학생 학부모로부터 정원외 입학을 조건으로 18억2000여만 원의 뒷돈을 받았다. 이들은 이 가운데 4억2000여만 원을 회식, 여행, 휴가비 등으로 썼다. 조 씨는 학교 공사 납품업체 7곳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공사대금 2500여만 원을 챙기기도 했다. 매년 이렇게 학교 정원을 넘는 인원이 입학했지만 교육청은 부정입학 사실을 몰랐다. 부실 감사 탓도 있지만 전학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서 정원내로 학생 수가 맞춰지고, 이들이 졸업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었다.

자녀를 정원외 입학시킨 학부모들은 서울의 사립 S대 교수, 모 국립연구원 박사,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 기여 입학의 불법성을 충분히 알 만한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다.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불법성을 명확히 인지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사법처리는 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보이스카우트 활동비 9860만 원을 빼돌려 대출금을 갚은 이 학교 교사 조모 씨(4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특정 영어교재 사용을 대가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영어부장교사 송모 씨(44)와 학교장 비리를 묵인한 행정실장 정모 씨(59)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