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군, 천안함 폭침 당일 북잠수정 이동 파악 (일)

군, 천안함 폭침 당일 북잠수정 이동 파악 (일)

Posted October. 05, 2010 06:43,   

군 당국이 천안함 폭침사건 당일인 3월 26일 오전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과 예비모선의 이동 사실을 파악하고도 대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어급 잠수정은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한 북한 잠수정과 동형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4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천안함 폭침 당일의 제2함대 문자정보망 교신 내용을 공개하며 당일 오전 6시 45분 제2함대사령부가 전 함대에 남포에서 연어급 잠수정 1척, 해주에서 예비모선 4척, 남포에서 예비모선 2척이 미식별 중이라고 정보를 전파했고, 폭침 직전인 오후 8시 45분에는 북한이 장산곶, 오차진리, 비엽도 등지에서 해안포 10문을 전개하고 있다고 정보를 발령했음에도 군은 경계태세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적의 잠수함과 잠수정 등은 1년 중 상당 기간 훈련 등으로 (잠수 상태에 있기 때문에) 식별되지 않으며 해안포(의 전개)도 2009년 11월 도발 후 수시로 관측돼 왔다면서 911(테러) 당시 미국에 그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겠느냐. 지금 북한의 어뢰 공격인 것을 아니까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는 심각한 위협이라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당일 중국 어선이 나타나자 전투태세를 발령하고도 북한 잠수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신 의원의 지적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중국 어선을 통제하려는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배치 했다가 해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성운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