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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통지 없어 정부도 사실확인뒤 대응 통지문 안보내

북, 통지 없어 정부도 사실확인뒤 대응 통지문 안보내

Posted August. 10, 20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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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5대승호를 나포한 지 이틀째인 9일에도 우리 정부에 나포 경위나 조사 상황에 대해 아무런 통지를 하지 않았다. 선원 가족들은 자칫 나포가 장기화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경북 포항 지역 어민들도 자칫 조업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조심스러운 통일부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8일 신속한 조치와 조속한 귀환을 요청한 것 외에 북한에 군 통신선을 통해 따로 (대승호 상황을 묻거나 송환을 요구하는) 통지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승호의 구체적인 나포 지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꺼리고 있지만 대승호가 어업 중에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남측 어선의 북한 영해 월선은 대부분 기관 고장에 의한 표류나 항해 실수로 일어난 반면 대승호의 경우 조업을 하기 위해 북한의 EEZ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어 북한이 정확한 나포 경위를 밝히기 전까지 정부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당국 대책 부심

포항시는 9일 오전 납북 55대승호 조기송환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윤정용 부시장과 조유남 포항수협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포항해경, 포항북부경찰서, 가족대표, 포항지방해양청장, 포항무선국장, 전국근해채낚기연합회장, 포항채낚기지회장 등 9명이 참여한다. 대책위는 정부의 조속한 송환 노력 촉구와 선원가족 위로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포항어업정보통신국은 사고 발생 후 일반해역(1일 1차례), 특수해역(1일 3차례) 위치보고 횟수를 늘릴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어선 출항 제한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법적으로 허가된 수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의 출항을 막을 방법은 없다. 출항 어선에 나포를 주의할 것과 EEZ 등에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홍보할 뿐이라고 말했다.

긴장하는 어민들

전국오징어채낚기협회에 따르면 55대승호 나포 소식이 알려진 후 포항에서 오징어채낚기 어선 10여 척이 출항을 보류했다. 55대승호가 나포되기 전 하루 평균 50여 척이 출항 신고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항 선박이 20% 정도 줄어든 셈이다.

55대승호가 나포되기 전까지 조업했던 대화퇴어장에서는 7, 8월에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 1998년 한일어업협정에 따라 한일중간수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양국 어선 모두 조업이 가능하다. 수심이 낮고 퇴적물이 많아 오징어와 꽁치 등 각종 수산자원이 풍부한 동해 최고의 오징어 어장으로 1998년 어업협정 당시 면적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포항에서 450여 km나 떨어진 이곳에 갈 수밖에 없는 실정. 임학진 전국오징어채낚기협회 회장은 회원 어민들의 마음이 심란하다. 일단 나가 있는 배들은 조업을 계속하되 안전거리 유지, 사고해역 출입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장영훈 한상준 jang@donga.com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