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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협력사 돈 받은줄 뻔히 아는데 우리한텐 안줘 (일)

1차 협력사 돈 받은줄 뻔히 아는데 우리한텐 안줘 (일)

Posted August. 03, 2010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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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배운 못된 기술을 그대로 써먹는 1차 협력업체가 더 무섭다.(대기업 전자계열사의 3차 협력사 대표)

대중소기업 상생 논의가 불붙고 있지만 영세한 2, 3, 4차 협력업체들은 얘기가 안 나오느니만 못하다며 가슴을 치고 있다. 초점이 대기업 때리기에 맞춰지다 보니 하위 협력업체들은 그나마 먹고살 만한 1차 협력업체들은 주목받는 데 비해 우리는 여전히 음지 신세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과 직접 협력관계를 맺는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3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한다. 나머지는 중소기업 간 또는 직원 수십 명 규모의 영세기업 간에 도급과 하청을 주고받는 기업들이다. 2차 이하 협력업체 대표들은 하도 여기저기 휘둘리다 보니까 우리가 몇차 협력업체인지도 모르겠다고 입을 모은다.

대기업에 전자기기 부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에 전선 등을 납품하는 H사 대표는 대기업이 한 달 내에 (1차 협력사에) 현금으로 결제한다는 걸 뻔히 아는데도 (1차 협력사는) 우리에게는 석 달이고 넉 달이고 기다리라고 한다면서 견디다 못해 돈을 달라고 얘기하면 우리도 다 그렇게 살아남았다. 그 정도도 못 버틸 거라면 빨리 사업 접어라란 말이 돌아온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1차 협력업체의 납품가를 깎을 경우 그 부담도 2, 3차 협력업체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대기업 유통사의 3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대기업이 납품 단가를 조금이라도 깎으면 (1차 납품업체는) 그 두 배, 세 배를 당장 우리한테 후려친다면서 대기업 구매 담당자도 이런 사실을 뻔히 알면서 자기들은 상생 협력 잘한다고 언론에 떠드는 걸 보면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 중에는 1차 협력업체가 2, 3차 협력업체를 괴롭히는 것을 알면서도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심지어 조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