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 안팎에서 천안함 폭침사건과 관련해 한국을 비난하면서도 국제사회에서 천안함 문제를 더 이상 제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는 등 천안함 출구를 찾으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ARF에 참가한 한 북한 소식통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천안함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제기할 생각이 없다며 남측이 먼저 제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ARF 의장성명에 대해서도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을 용인하기 때문에 그 정도면 된다. (22일 공개된) 아세안+3 성명 수준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만나고 싶으나 미국이 만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도 더 이상의 긴장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도 22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그 사람들(미국과 일본)이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는 천안함 사건가 국제사회에서 거론될수록 북한으로서도 책임 문제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북한군과 유엔군사령부 또는 남북 간에 해결할 문제로 한정하고 6자회담 등 대화 국면으로 끌고 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ARF 자유토론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사과를 요구하는 남측 요구하는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지만 준비된 텍스트를 한국말로 천천히 낭독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사용하는 단어나 톤의 수준은 지난해나 2008년 ARF 때보다 로키(low key)라고 전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