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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추대 샛별동지회 운영 (일)

Posted July. 21, 20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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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44년 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탈북을 막기 위해 탈북자를 사실상 사살해도 좋다는 취지의 국방위원회 0082 지침을 변경지역의 군부대에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지린() 성 옌지()에서 만난 정통한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9월 회의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추대할 가능성이 8090%라는 말이 주민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중국 접경도시 무산시에서 중국을 오가는 북한 인사 A 씨(49)에게서 이런 얘기를 전해 들었다는 것. 공무원으로 10년가량 근무하다 현재 국영 탄광업체에서 일하는 A 씨는 직원의 정치교육도 담당해 이 같은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는 소식통이 전한 A 씨의 말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각 직장과 지역 단위의 각종 정치사회 학습활동을 통해 김정은이 후계자임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해 말 이후 핵심 권력조직인 정찰총국과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등을 장악한 것도 후계 작업의 하나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을 후계자로 알리는 모임에서는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그를 백두산의 3대 영웅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그를 찬양하는 발걸음 등의 찬양가 학습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집권을 준비하거나 집권한 이후를 대비해 군이나 대학 등 곳곳에 샛별 동지회라는 사모임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을 샛별 장군이라고 부르고 있다.

또 김정은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강원도의 모 군단에서 3년간 군 복무를 하며 군 조직과 생활을 익힌 것으로 군 출신 인사들은 말하고 있다. 이는 그가 군 생활을 했던 부대의 초급장교가 훌륭하다며 상부에 보고해 고속 승진을 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한편 북한은 탈북 도강(탈북이 아닌 중국 왕래) 마약 인신매매 밀수 등 5가지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지난달 15일 국방위 0082 지침을 변방 부대에 내려보냈다. 보위부 등은 어떤 이유로든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을 넘어오는 자는 몰라도 중국으로 넘어가는 행위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탈북자는 사실상 사살을 해도 좋다는 허가가 내려진 셈이다.

이처럼 월경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도강료(변경부대 등에 주는 뇌물)가 2, 3년 전 300위안(약 5만4000원)에서 지난해 말 1000위안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2000위안을 넘었다. 일부 군인은 심지어 선불을 요구하기도 한다.

탈북자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잘 갔다. 우리보다 선각자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누가 데려다 줄 사람 없나라며 탈북을 바라는 실정이다. 국경지대에는 유난히 북한 노동당과 김정일 등을 찬양하는 문구가 많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지만 먹고살기 바쁜 터에 실제로는 거들떠도 안 본다.

A 씨는 직장 월급이 변변치 않아 중국과 무역을 하기 위해 몰래 중국으로 넘어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A 씨는 주민들은 굶주리는데 당과 군, 법원 등의 간부만 좋은 차를 타고 배불리 먹고 있어 핵폭탄이라도 들고 군당 청사에 뛰어들어 불바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