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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노 비대통령 한국형 원전 검토 (일)

Posted July. 14, 20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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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사진)이 12일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력 공급원으로서 원자력 에너지 발전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의 기술을 도입할지) 에너지부 장관의 추천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국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나 기업과의 구체적인 접촉 여부나 기술 도입 계획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없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사촌인 마크 코주앙코 하원의원이 올봄 한국 방문 때 한국전력공사가 공개 매각한 터빈 발전기와 다른 원전 설비들을 둘러본 지 4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필리핀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4년 수도 마닐라 북부에서 60마일(약 96km) 떨어진 바탄에 23억 달러(약 2조7900억 원)를 들여 세운 원전이 있지만 화산 및 지진 활동이 활발한 지대에 허술하게 건설돼 위험하다는 국제사찰단의 판정에 따라 현재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인구가 9200만 명인 필리핀은 주로 지열과 수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해 왔지만 최근 수년째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국민들이 심각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형 원전에 대한 필리핀의 관심이 실제 한국의 대필리핀 원전수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필리핀은 지진 위험이 있고 원전 도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거부감도 심해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필리핀은 1980년대 초 현지 바탄 지역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다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실패한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과거 한국전력공사가 이 지역의 공사 재개 가능성에 대해 적합성 평가용역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전은 필리핀 원전과 관련해 현재 실무선에서 진행되는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전지성 임우선 verso@donga.com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