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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오쩌둥엔 지금이 남침 적기 불가리아 수상엔 남침할 여력 없다

중국 마오쩌둥엔 지금이 남침 적기 불가리아 수상엔 남침할 여력 없다

Posted July. 03, 20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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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 주석(사진)이 1975년 4월 30일 베트남 패망을 전후해 중국과 소련에 남침 의지를 밝히고 남한에 대한 무력 공세를 폈지만 그 이면에선 베트남 주둔 미군의 남한 이동을 우려하고 남침이 현실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이는 미국 정부연구기관인 우드로윌슨센터와 북한대학원대가 독일 문서보관소에 있던 옛 동독의 북한 관련 외교문서 4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다.

문서들에 따르면 김 주석은 월남 패망 직후인 1975년 6월 25일 불가리아를 방문해 토도르 지프코프 당시 총리와 대화를 나누면서 서방 언론들은 베트남에서의 승리에 고무되어 북이 남조선을 공격할 것이라고 악의적으로 보도하겠지만 이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이 남조선의 민주화와 조국 통일을 위해 투쟁하는 애국 민주세력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기 위해 획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차이나에서의 미군 패퇴 이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문제에 쏠리고 있다며 절대로 우리가 먼저 (남한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며 군사적 방식으로 통일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주석은 남조선에는 베트남 인근의 라오스, 캄보디아 등과 같은 인접 지역이 없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인민군대가 남조선에 진입할 경우 함정에 빠지고 포위되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남조선에는 게릴라전을 지속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76만 명인 남조선 군대는 50만 명인 우리 군대보다 강력하다. 주한미군은 4000명이 증원돼 4만2000명에 이르고 있다며 인구 1600만 명에 노동인력이 부족한 북에서 젊은이들을 군에 신병으로 보충하고 동원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장비 면에서도 미군은 우리에 비해 우세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기대했던 미군 철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은 남조선에서 인도차이나와 같은 사태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남조선과의 공약을 준수할 것이라고 떠들고 있다. 그리고 남조선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고 불평했다.

신종대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주석은 베트남전에서 패한 미군이 남한으로 재배치되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당시 남침의지를 밝히며 남한에 대해 호전적인 행동을 취한 이유는 우방국의 관심을 계속 끌며 군사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려는 계산된 모험주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김 주석은 두 달 전인 같은 해 4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오진우 인민군 참모총장을 대동하고 마오쩌둥() 주석을 만나 지금이야말로 (한반도를) 무력통일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적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오 주석은 현재 상황은 무력으로 한반도를 통일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라고 만류했다.

미국의 한반도문제 연구자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도 2001년도 판 두개의 한국에서 김일성은 사이공의 몰락을 지켜보면서 남한을 상대로 전면전을 재개할 생각이었지만 중국은 협력을 거부했고 소련은 심지어 김일성이 상황 설명을 위해 모스크바로 가겠다는 것마저 거절했다고 기술했다. 우드로윌슨센터와 북한대학원대는 2006년부터 북한 국제문서 조사 사업(NKIDPNorth Korea International Documentation Project)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 4건은 번드 셰퍼 선임연구원이 발굴해 영어로 번역했고 신 교수가 분석을 맡았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