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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극상 논란 강북서장, 감찰 거부 (일)

Posted June. 30, 201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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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주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하극상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채수창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경찰청의 감찰 조사를 거부했다.

경찰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28일 채 서장에게 조 청장 사퇴를 요구한 기자회견 개최 동기와 본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감찰 요청을 했으나 본인이 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청에 따르면 채 서장은 감찰부서와의 전화 통화에서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밝힌 이야기 말고는 더 할 말이 없다. 이미 사표를 썼으니 알아서 처리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 후 채 서장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지금 집에서 쉬고 있으며 좀 더 여유를 가진 후 다시 감찰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서장은 28일 기자회견 직후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경찰청은 기강문란 책임을 물어 채 서장을 직위해제했다.

한편 채 서장은 29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SBS 전망대 등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조직 내 지휘계통을 통해 정식으로 (불만 사항을) 이야기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경찰 조직이 아랫사람들의 뜻이 위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조직이라 기자회견과 같은 극약처방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조 청장 부임 이후 도입된 서울지역 경찰서 등급제 때문에 범인 검거가 평가의 핵심 요소가 되면서 문제가 생겼다며 이제 인권을 중시하는 새로운 지휘부로 새롭게 교체해야 한다고 기자회견 내용과 비슷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기자회견이라는 문제제기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또 방송에 출연해 정치인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공무원으로서 최소한의 명예와 절제를 저버린 것으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명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