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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 2인1실 쓰며 평범한 양식 먹어 (일)

지하1층 2인1실 쓰며 평범한 양식 먹어 (일)

Posted June. 16, 20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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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가려진 북한 월드컵대표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생활이 중국 언론에 일부 공개됐다. 중국 광저우()일보와 장난()도시보 기자는 최근 요하네스버그에서 20여 km 떨어져 있는 4성급 프리테아 호텔에서 묵고 있는 북한 대표팀을 잠입 취재했다. 북한 대표팀은 9일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다.

호텔은 예상외로 경비가 허술했다. 호텔과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경비요원이 있었으나 북한팀 팬이라고 하자 간단한 안전검사 뒤에 별다른 제지 없이 호텔 내부의 선수 숙소 등을 접근할 수 있었다.

북한 대표팀은 지하 1층 2인 1실의 비좁은 객실에서 잠을 자면서 호텔이 제공하는 서양식 요리를 먹고 있었다. 대표팀이 쓰는 객실은 모두 20개. 호텔비는 각 방마다 1박에 1900랜드로 250달러 안팎이며 투숙 기간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라고 한다. 또 방 안에는 개인 물건이 별로 없었다.

중국 기자가 호텔 식당에서 목격한 대표팀의 점심 메뉴는 별다른 특색이 없었다. 당초 일부 외신은 북한 대표팀이 평양에서 직접 가지고 온 음식을 먹는다고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평범한 서양식 식사였다고 한다. 선수들은 바나나 1개와 요구르트 1개를 들고 식당을 벗어났다. 호텔 종업원은 북한 팀은 주방장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정 선수는 지난달 24일 일본어로 된 자신의 블로그(ameblo.jp/jongtaese9/)에 북한대표팀이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로 이동하던 도중 겪은 일화를 적어 놓았다. 그는 휴게소에서 급하게 화장실로 몰려갔는데 유료라는 사실을 알고 흥분하며 이게 바로 자본주의 사회라고 불평하던 동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북한 대표팀은 결국 유료화장실을 쓰지 않고 밖에 있던 간이화장실을 이용했다고 한다. 또 7일 블로그에서는 합숙 기간 동안 우리 식탁에 반드시 오르는 반찬이 있다며 바로 물김치라고 전했다. 그는 물김치를 조선대표 건강의 근원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앞서 북한 팀의 점심식사를 목격한 중국 기자는 김치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이헌진 박재명 mungchii@donga.com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