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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와의 소통 미흡 판단 청-내각에 40, 50대중용 예고 (일

젊은 세대와의 소통 미흡 판단 청-내각에 40, 50대중용 예고 (일

Posted June. 15, 20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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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라디오연설에서 청와대와 내각 시스템 개편 및 진용 정비를 사전 예고한 것은 평소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비춰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국면전환용 개각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며 인사를 사전에 예고한 전례도 없기 때문이다. 인적개편의 시기나 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정권 출범 초 조각()을 준비할 때의 자세로 돌아가 새로운 진용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역동성을 불어넣는다는 차원에서 청와대와 내각에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인재를 상당부분 포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의 정권교체였기 때문에 정권 전반기에는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주로 기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고위직의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이젠 국정의 틀이 어느 정도 잡힌 만큼 변화를 줄 시점이 된 데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라는 지방선거 민심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젊은 내각, 젊은 청와대의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방선거 후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지금이 여당도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차원이다.

그런 맥락에서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 개편이 상당히 큰 폭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개편 시기에 대해 빨라질 것이다. 이르면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26일7월 3일) 이전에 이뤄질 수도 있으며 늦어도 순방을 다녀온 뒤에는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전당대회(7월 1014일 사이) 전에는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다만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후임 인선부터 마무리 지은 뒤 신임 실장과의 협의를 거쳐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드러나지 않게 청와대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대통령을 보좌해 온 정 실장 스타일의 후임자를 인선할지, 전임 류우익 실장과 같은 장악형을 선택할지, 국회와의 소통을 감안한 정무형을 선택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한나라당과의 관계 및 인적 교류,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해야 하는 개각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728 재보선 이후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정권 출범 초부터 임기를 함께 시작한 이른바 장수장관을 포함한 중폭 이상의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운찬 국무총리의 교체 여부는 개각 콘셉트와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처리 여부 등과 연동돼 있다.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이 인적개편에 대한) 원칙을 밝혔으니 숙고하고 구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인사권자의 결단을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