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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만날 원자바오 천안함 언급 시선집중(일)

MB 만날 원자바오 천안함 언급 시선집중(일)

Posted May. 28, 20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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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책임 추궁에 중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28일부터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관영언론이나 베이징 소식통들은 중국의 반응을 전하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책임 있는 고위 당국자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일각에서는 원 총리가 방한기간 중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에 동조할 것이라는 견해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동조할 것 버리기 쉽지 않다

AP통신은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비난하는 미국과 동맹국의 입장에 중국이 조만간 동조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미 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해 북한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얘기할 준비가 돼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공개 비난에 동참할 것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원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사건에 따른 희생자 46명의 죽음을 애도하고 북한을 비난하는 국제조사단의 결과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통신은 원 총리가 또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을 비난하는 조치에도 국제사회와 동참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수위로 비난할지는 불명확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6일 천안함 사건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 정부 관계자도 천안함 침몰의 배후로 지목되는 북한의 책임을 인정하는 입장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원 총리가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인정하라는 한일 양국의 압력을 거부할 것으로 분석했다. 상하이() 푸단()대 선딩리() 교수는 중국은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하며 천안함 사건에서 한국을 지지하면 북한을 자극해 전쟁으로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압력, 곤혹스러운 중국

미 국무부는 26일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유엔 안보리 대응과정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필립 크롤리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 분명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데 중국과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이후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는 한국과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궁커위(공) 연구원은 중국이 계속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일부 아시아 국가가 역내에서의 중국의 영향력과 중국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인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 주펑() 교수도 천안함 사태는 순방에 나서는 원 총리에게 큰 시험대이자 골칫거리라고 말했다.



구자룡 최영해 bonhong@donga.com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