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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방역 축산연구소마저 구제역 (일)

Posted May. 03, 201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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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연구소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축산기술연구소에서 키우던 돼지에게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충남도가 운영하는 것으로 지자체 운영 연구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지난달 8일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경기 김포, 충북 충주를 거쳐 충남 청양까지 번졌다. 구제역이 발생한 곳은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긴급방역 대책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해당 지자체가 구제역 방역 정부 합동 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농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등으로 특별 점검팀을 꾸려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종축장, 시험연구소 등 기간 축산시설의 방역 실태를 전국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도 운영 연구소까지

이 축산기술연구소는 우량 종축() 생산과 품종 개량을 도맡아 하는 충남도 축산업 연구개발의 산실이다. 이 연구소에서 사육 중이던 가축은 돼지 1223마리와 한우 303마리, 칡 소 14마리 등으로 대부분 씨소나 씨돼지다.

연구소는 혈통이 우수한 씨소나 씨돼지가 낳은 새끼를 도내 축산농가에 분양해왔는데 당분간 우수 혈통 분양을 중단하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다른 도의 연구소를 통해 분양받는 방법이 있지만 이들은 해당 지역을 우선하고 있어 (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연구소에서 사육 중인 가축 1540마리와 주변 500m 이내 8농가 가축 298마리, 연구소로부터 종돈을 분양받은 서산의 돼지농장 3959마리 등 모두 5850마리를 매몰 처분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소에서 키우던 희귀종 한우인 칡소 14마리도 도살 처분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도살 처분된 우제류는 총 4만8735마리로 늘어났다.

사상 최악의 구제역 되나

농식품부는 연구소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혈청형이 강화, 김포, 충주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O형으로 판명됐다고 밝혔지만 바이러스가 전파된 경로는 찾지 못하고 있다. 이창범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지난달 4일 강화의 발생 농장에서 돼지를 공판장에 출하했고, 열흘 뒤 연구소도 같은 공판장에 돼지를 출하했다면서도 이것이 확실한 감염원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살 처분 대상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530억 원에 이른 보상금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02년(531억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확산 범위도 4개 광역시도에 이르러 종전에 가장 컸던 2000년(3개 도)보다도 넓다. 여기에 판매가 중단된 소, 돼지를 정부가 대신 사들이는 가축 수매 비용도 구제역이 장기화되면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잇달아 접수된 경기 포천과 연천, 충북 단양, 충남 예산의 구제역 의심 신고 4건은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



한상준 지명훈 alwaysj@donga.com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