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천안함 침몰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물증을 찾기 위해 천안함이 최초 폭발한 장소 주변의 바다 밑바닥 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당국은 27일 최초 폭발지점 및 함수와 함미가 가라앉은 곳의 주변 200300m 해역을 핵심 수색대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일단 천안함 폭발이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결정적 파편이 발견되면 그 폭발물의 제조자를 확인하고 거래 상대를 찾아내 천안함을 공격한 실체를 가려낼 계획이다. 다만 합조단은 북한의 소행 여부에 대해 아무것도 확인된 것은 없다며 여전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 해난구조대(SSU)는 지난 주말부터 심해 잠수를 통한 탐색작업을 재개했다. 군 관계자는 수심 40m인 최초 폭발지점 주변 해저를 SSU 대원들이 샅샅이 손으로 훑고 있다며 무거운 금속재질인 폭발물 파편은 아무리 조류가 세더라도 멀리 흘러갈 수 없다고 말했다.
서로 8km 거리를 두고 함수와 함미가 각각 가라앉았던 해역도 집중 수색대상이다. 폭발 때 함체 안으로 튄 파편이 함께 떠내려가다가 빠져나와 해저에 묻혔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그동안에는 백령도 남쪽 해역의 수온이 섭씨 3도까지 떨어져 잠수요원들이 탐색활동을 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 정도 수온에서는 저체온증에 따른 사고가 우려돼 잠수가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군 당국자는 수온이 지난 주말부터 오르면서 천안함 함체와 다른 금속성 이물질 찾기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폭파지점의 밑바닥은 조류 때문에 시계가 1m에 불과하며, 바닥은 진흙 같은 펄이 아니라 모래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면서 바닷물의 흐름이 일시적으로 느려지는 정조() 때는 시계가 좋아진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동안 해저 탐색작업에 투입된 쌍끌이 어망, 무인잠수정인 해미래호, 조개를 채취하는 어구인 형망()을 활용한 바닥 뒤지기 노력은 아직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탐색작업을 주도하는 해군은 사고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히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19일 TV 연설을 군 통수권자의 공개 명령으로 받아들여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눈과 손으로 파편을 못 찾으면 바닥 모래를 몽땅 퍼내서라도 그 안에서 파편을 찾아내겠다는 열의가 높다고 전했다.
김승련 sr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