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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리오넬 메시, 한국축구에 주는 메시지는? (일)

물오른 리오넬 메시, 한국축구에 주는 메시지는? (일)

Posted April. 08, 2010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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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캄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1-4로 대패한 아르센 벵게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은 혀를 내둘렀다. 그는 바르사의 아르헨티나 출신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에 대해 컴퓨터 게임 플레이스테이션의 특급 선수같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모든 기회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메시는 이날 혼자 4골을 터뜨렸다. 0-1로 뒤지던 전반 21분 페널티 지역에서 자신이 패스한 볼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자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반 37분에는 골키퍼 마누엘 알무니아와 일대일 상황에서 재치 있는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았고 42분에는 드리블에 이은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21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후반 43분에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슛한 게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다시 차 넣어 네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챔피언스리그 사상 한 경기 4골은 통산 여섯 번째. 아스널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그가 처음이다.

메시는 골을 만드는 능력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4골 중 2골이 수비수나 골키퍼 몸을 맞고 나온 상황에서 터졌다. 예상치 못한 찬스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득점의 비결이다. 호세프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메시는 환상적이었다. 그가 보여준 모든 플레이는 바르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메시라는 존재가 어떤 선수이고, 어떤 영향력이 있는지를 유감없이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8골,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6골로 모두 득점 1위다. 이번 시즌 43경기에서 39골을 뽑아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는 한국으로선 메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두려울 정도다. 포백 수비라인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골키퍼 이운재(수원 삼성)마저 흔들리고 있어 허정무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바르사는 8강 1차전 방문 2-2 무승부에 이어 1, 2차전 합계 6-3으로 준결승에 올라 이날 CSKA 모스크바(러시아)를 제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