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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 검열 받느니 구글, 중본토 탈출

Posted March. 24, 2010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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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던 구글이 끝내 중국에서의 검색 업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와 3억8400여만 명의 최대 누리꾼을 가진 중국 인터넷 시장이 4년여 만에 결별하게 됐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로서 인터넷 언론 자유를 지키겠다는 자존심과 외국기업도 중국에서는 중국 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중국 당국의 원칙이 서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22일 블로그 공지를 통해 중국 대륙 사용자가 구글 차이나에서 검색하면 검열을 받지 않는 전 영국 식민지 구글 홍콩에서 검색되도록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중국 대륙에서 google.cn을 입력하면 google.com.hk로 주소가 자동 전환되고 지도 찾기 등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키워드를 사용한 검색은 불가능하다. 구글은 또 연구개발 판매 광고모집 등의 업무는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투명한 상태다.

구글의 발표가 나온 직후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3일 오전 3시 3분(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구글이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 제출한 서면 약속을 위배했다면서 중국이 해커를 동원해 인권운동가의 e메일을 사이버 공격했다고 하는 주장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문판공실은 이어 상업적인 사안을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친강()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구글의 검색 업무 중단은 누군가 이를 정치화하지 않으면 중-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12일 중국 당국의 검열을 더는 받아들이지 않고, 철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던 구글의 법률고문 데이비드 드러먼드 씨는 22일 대화 과정에서 중국 당국은 인터넷 자체 검열은 협상의 여지가 없는 법률적인 요구라는 입장을 매우 명확히(crystal clear)했다고 말했다.



구자룡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