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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금강산관광 8일 논의 수용은 했지만 (일)

북 금강산관광 8일 논의 수용은 했지만 (일)

Posted February. 04, 20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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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8일 개성에서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남측의 요구를 수용했다. 그러나 북한이 남측이 당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를 회담 대표로 내세워 남북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아태평화위는 2일 오후 4시경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통일부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남측이 요구한 8일 개성 접촉에 동의하며 아태평화위 일꾼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를 파견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통일부는 3일 노동당 통일전선부에 답신을 보내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 관광 재개에 필요한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당국자가 대표로 나와야 한다고 밝히고 대표단 명단을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태평화위는 그동안 북측의 민간을 자처하며 남측 현대그룹의 파트너로서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책임 있는 당국으로 볼 수 없다며 북측이 통일전선부나 내각의 명의로 회담에 임해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달 14일 아태평화위 명의로 이번 회담을 제의했으나 정부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양건 부장을 수신인으로 지정해 수정 제의를 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금강산관광 사업이 재개되면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서 돌파구가 열리게 된다면서 금강산 관광의 재개는 남조선 당국의 북남관계 개선 의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며 북남관계를 개선하는 데서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1일 열린 제4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미화 200달러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북한 온라인매체 우리민족끼리가 3일 보도했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참석한 북측 대표는 우리민족끼리와의 인터뷰에서 (개성)공업지구 근로자들의 현재 노임 수준은 하루 2, 3달러 정도로 한 끼 밥값도 안 되는 보잘것없는 것이라며 지난 접촉에서 근로자들의 신발, 의류 등을 제외한 생계비가 120달러 이상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해 노임이 적어도 200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또다시 천명했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기본임금(월 57달러)과 수당을 합쳐 월 평균 112달러를 받고 있으며 북한 당국은 이 중 12달러와 배급표만 근로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공적으로 착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 윤완준 kyle@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