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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에 PGA 밥 호프 클래식 대물림우승 미 하스 (일)

22년만에 PGA 밥 호프 클래식 대물림우승 미 하스 (일)

Posted January. 27, 20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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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금빛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든 펠릭스 노이로이터(26독일)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다 털어버린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노이로이터는 25일 오스트리아 키츠뷔헬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회전 종목에 나선 노이로이터는 2회의 레이스 합산에서 1분37초35를 기록해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자인 프랑스의 쥘리앵 리제루를 0.39초 차로 따돌렸다.

노이로이터의 부모는 유명한 스키 커플. 아버지 크리스티안(61)은 젊은 시절 월드컵 대회에서 6회 우승했고 어머니 로지 미터마이어(60)는 월드컵 10회 우승에 1976년 인스부르크 겨울올림픽에서 금 2개, 은메달 1개를 딴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독일이 자랑하는 스타 스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노이로이터는 스키를 시작한 이후 부모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괴로움에 몇 차례 스키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올 시즌에 그는 두 차례 2위에 오르며 첫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다음 달 개막하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 자격도 따냈다.

간절히 소망했던 첫 우승은 31년 전 아버지 크리스티안이 우승한 대회에서 이뤄졌다. 스타 운동선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항상 압박감으로 작용했다는 그는 다른 대회가 아닌 바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룬 것은 나 자신도 믿기 힘들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아버지 크리스티안은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미터마이어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큰일을 해냈을 때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국내 스키계에 아직 부자(), 모자() 선수는 없지만 형제, 남매 선수는 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총감독인 허승욱(38)과 유소년 대표팀 코치 허승은(37)은 남매. 스키 대표팀을 이끌고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이기홍 감독(33)과 이기현 코치(32)는 형제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