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30%대 시청률 7개국 수출 흥행 낚은 대작한류드라마 (일)

30%대 시청률 7개국 수출 흥행 낚은 대작한류드라마 (일)

Posted December. 10, 2009 09:33,   

日本語

초호화 캐스팅, 광화문 총격 신, 200억 원의 제작비, 해외 3개국 촬영.

KBS2 아이리스는 블록버스터급 한류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0월 14일 첫 회 시청률 24.5%(TNS미디어코리아)로 출발해 이달 3일(16회)에는 35.7%까지 올랐다. 인터넷 다시 보기와 다운로드를 포함하면 실제 시청률은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종영 3회를 남긴 아이리스의 성과와 과제를 들여다봤다.

미국-유럽과도 수출 협상중

아이리스는 기획 단계부터 한류 드라마로 설계됐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는 한류스타 이병헌 섭외가 안 됐다면 제작비를 100억 원 미만으로 낮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스는 현재 일본,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 필리핀 등 7개국과 수출 계약을 마쳤다. 미국과 유럽, 중국, 중동,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방송사들과 협상하고 있다. KBS 미디어 이효영 해외사업부장은 아이리스가 미국과 유럽의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영국 BBC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제작사는 정확한 수입 명세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웹하드 및 개인 간 파일 공유(P2P) 사이트 94곳을 통한 다운로드 서비스로만 2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작()의 흥행 가능성 높여

아이리스 이전에도 태양을 삼켜라(120억 원), 로비스트(120억 원), 태왕사신기(400억 원) 등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은 많았다. 하지만 제작비와 흥행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소문난 잔치를 만들어 시청자들이 반드시 보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최고의 캐스팅을 가져가야 했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주연배우인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최승현(탑)은 모두 톱스타로 이 중 한 명만 출연해도 화제가 됐을 배우들이다. 김영철, 장동직 등 조연진도 화려하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방송 전 제작발표회를 한 번 여는 것과 달리 아이리스는 세 번 열었다. 일본의 아키타 현,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중국 상하이에서 찍은 영상들을 언론에 공개하며 관심을 증폭시켰다.

시즌제 드라마의 정착

제작사는 내년 5월 아이리스 시즌2 촬영을 시작해 11월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드라마 종합병원 등 국내에 시즌2가 제작된 선례가 종종 있지만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인 아이리스의 시즌2가 성공하면 시즌제 드라마의 정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아이리스1이 성공할 것으로 전제했기 때문에 가든 파이브 등 세트장을 모두 2년씩 계약했다며 이병헌 씨는 영화 촬영으로 합류가 힘들다고 했고, 다른 출연진은 전원 교체하거나 일부만 유지하는 형식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염두에 둔 시즌2 출연진은 모두 한류스타이며, 내용은 시즌1처럼 NSS 요원들이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하는 이야기로 하되 지금처럼 남북 문제를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비 회수해야 진짜 성공

아이리스의 진짜 성패는 200억 원 몸값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아이리스는 아직은 손익 분기점을 못 맞췄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작을 만든 뒤 자금난을 겪은 제작사가 적지 않다. 초록뱀미디어는 로비스트를 만든 뒤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는 소문에 시달렸고, 태왕사신기를 만든 김종학프로덕션도 자금난에 시달리다가 올해 7월 김종학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정 대표는 마지막 10%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는지에 따라 수익이 몇 배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마지막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작비 회수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연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