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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가 막판 변수 해피엔딩? 비밀이죠 (일)

최승희가 막판 변수 해피엔딩? 비밀이죠 (일)

Posted December. 10, 2009 09:33,   

작업실로 사용하는 오피스텔을 가득 메운 담배 냄새는 집필 과정의 스트레스를 가늠케 했다. 아이리스 작가들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인터뷰를 하는 1시간 반 동안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여러 차례 물어봤지만 이들은 끝내 한마디 귀띔도 하지 않았다.

작가들은 이곳에서 매일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밤을 새워 원고를 쓴 뒤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낮부터 다음 방송 분량의 기획안을 짜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한다. 기획안을 같이 만든 뒤 장면별로 나눠서 썼다. 극 중 이병헌이 맡은 김현준은 김현준 작가의 본명이고, 김태희의 최승희는 김재은 작가의 아내와 이름(승희)이 같다.

국가정보원보다 더 은밀한 NSS, 남북이 아닌 제3의 비밀조직 아이리스를 설정한 배경이 궁금하다.

실존하는 조직으로 드라마를 진행하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데에 해당 기관과의 관계 등 한계가 있다. 작가적인 상상력을 펼치기에는 가상조직 NSS를 만드는 것이 낫다고 봤다.(김현준)

남북이 싸우는 대결구도의 작품은 요즘 세대랑 맞지 않는다고 봤다. 한반도의 평화를 원치 않는 세력이 있다는 가정하에 제3의 적을 설정했다. 생각하는 것처럼 아이리스가 하나의 민간군산기업과 같은 하나의 정체는 아니다.(조)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초반과 설정이 달라진 점이 있나.

크게 바뀐 점은 없지만 미세하게 인물관계나 상황이 바뀐 건 있다. 박철영(김승우)은 중간에 자신이 이용당한 사실을 알고 죽을 수도 있는 캐릭터였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김현준과 한편이 되고 끝까지 살아남는 캐릭터로 바뀌었다.(김현준)

대본보다 영상이 낫다고 느낀 장면은.

대부분의 장면이 그렇다. 김태희 씨가 NSS 과학수사실에서 북한 테러리스트들과 싸우는 장면(10회)이 있는데, 대본상으로는 몇 줄 안 됐는데 반나절 동안 찍었고 과학수사실 세트장이 부서져 다음 날 촬영을 못할 정도였다고 하더라. 몸을 아끼지 않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김재은)

박철영이 김선화(김소연)가 잡혀 있는 북한 감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6회)이 있다. 김소연 씨가 죄수복을 입고 쩍벌이라고 남자처럼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있더라. 대본에는 묘사되지 않았는데, 여성미를 없앤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조)

전개가 빨라 시청자들이 당황스러워 한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면 김현준이 헝가리에 있다가 갑자기 일본으로 넘어간 장면(6회) 말이다.

그 장면은 기획 단계에서는 선화와 현준이 시베리아를 횡단하면서 선화가 현준을 몇 개월간 쫓고, 조국에서 같이 버림받은 남녀가 생사를 넘나들며 감정이 생긴 부분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여건상 힘들었다.(조)

디테일을 다 생각해 놓고 있었지만 생략하고 간 부분들이 꽤 있다. 의도치 않게 어떻게 저렇게 된 거지? 하고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 같다. 사실은 재미를 주고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김재은)

미국 드라마 24, 영화 본 아이덴티티와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분 동의하기도 하고 억울한 점도 있다. 참고한 건 인정한다. 당연히 작업하면서 미드, 영화 보면서 많이 공부했다. 하지만 이것을 베꼈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 시작할 때부터 이런 드라마 만든다는데 어디 한 번 보자 이런 시청 행태가 편견을 낳았을 수 있다. 정확하게 어떤 점이 24랑 비슷하냐고 물으면 그렇게 많이 집어내지 못할 거다.(김현준)

가장 큰 스트레스는.

남자 작가들만 있어서 말랑말랑한 멜로 신을 쓰는 데 힘들었다. 현준과 승희의 사탕키스신도 그렇고 이병헌 씨가 연기한 멜로 신의 대부분은 이병헌 씨 아이디어다.(조)

작가들은 집필 과정에 대해 한창 이야기하다가도 결론에 관해 물으면 말을 아꼈다. 결론은 이미 정해졌지만 배우들조차 그 내용을 모른다고 한다.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최승희는 아이리스의 일원인가? 김현준은 죽는가?라는 질문에는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다만 앞으로 최승희가 극의 전개에 큰 변수가 되며 주목해야 한다는 언질은 줬다.

반전이 있나.

최승희가 백산(김영철) NSS 국장의 딸이라는 등 시청자들이 추측하는 결론, 인터넷에 노출된 시놉시스, (최승희가 아이리스 수뇌부의 양딸로 나오는) 소설 아이리스와는 다르게 갈 거다.(조)

해피엔딩인가.

그게 가장 큰 비밀이다.(웃음)(김현준)



이지연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