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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딸이 총학생회장되면 안된다? (일)

국회의원 딸이 총학생회장되면 안된다? (일)

Posted December. 03, 200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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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총학생회가 민주당의 시녀가 될 수 있다.

고려대 재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달 29일. 이 글의 작성자는 2일부터 4일까지 투표가 이뤄지는 고려대 총학생회장 선거에 회장 후보로 나선 소통시대 선거대책본부 전지원 후보(경제학 4학년)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 씨가 자신의 아버지가 특정 정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 전 씨의 아버지는 민주당 소속 재선 의원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이다.

문제의 글 작성자는 전 후보가 정치적 배후가 없는 비운동권 총학을 만들겠다고 해 놓고 정작 본인은 국회의원 딸이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 문제라며 전 씨가 속한 선본에 표를 주면 총학생회가 민주당의 시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의 조회수는 며칠 만에 2300건을 넘었고 수백 건의 댓글이 달렸다.

학생들의 반응은 이건 연좌제도 아니고 가족의 배경까지 들추는 네거티브에 불과하다 요즘 상아탑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는 등의 비판이 많았다.

일부 학생이 경쟁후보나 운동권에서 비운동권 총학을 음해하기 위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작성한 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작성자가 자신은 운동권도 특정 후보 소속도 아니라고 해명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우정열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