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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플지 피랍-성노예 두가드 얼굴 공개

Posted October. 16, 200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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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게 돼 너무 행복해요.

소녀시절 납치돼 18년간 성폭행범에게 감금됐다 최근 극적으로 풀려났던 제이시 두가드 씨(29)가 피플지 최신호 표지(사진)에 얼굴을 공개했다.

피플 최신호는 밝게 웃는 그의 얼굴을 표지에 싣고 악몽 같던 지난 시간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밝은 모습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가드 씨는 가족과 함께 승마와 요리를 하며 지내고 있고, 자신의 경험을 담은 책을 집필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그는 현재 어머니, 그리고 납치범 사이에 낳은 두 딸(11, 15세)과 함께 살면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다. 두가드 씨 측은 놀라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감금 생활을 끝내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고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해 사진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가드 씨는 11세이던 1991년 캘리포니아 주의 집 앞에서 학교 버스를 기다리다가 괴한에게 납치됐다. 당시 양아버지가 납치 장면을 목격하고 쫓아갔으나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18년이 흐른 올해 8월 필립 가리도(58)라는 남성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앞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다 경찰에 신원조회를 당하는 과정에서 가석방 상태인 성폭행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가리도 부부가 두가드 씨를 납치, 감금해 왔다는 사실이 함께 밝혀지면서 두가드 씨는 자유를 되찾았다. 가리도 부부는 유괴와 상습 성폭행, 불법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수사 결과 두가드 씨는 가리도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두 딸을 낳은 뒤, 가리도의 집 뒤뜰에 있는 간이 캠핑시설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 키보다 높은 담 때문에 외부인에게 노출되지 않은 이곳에서 세 모녀는 햇볕도 제대로 쬐지 못한 채 지냈다. 아이들은 한 번도 병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했다. 충격적인 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웃들의 무관심을 질타하는 비판과 함께 그가 왜 18년간이나 도망치지 못했는지를 둘러싼 각종 심리학적 분석 등이 쏟아졌다.



이정은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