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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련씨 타계 부인도 음독

Posted August. 05, 20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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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57)가 4일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조 씨의 부인은 그 충격으로 음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이날 오전 11시 32분경 전남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 자택 현관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졌다. 부인 이모 씨(44)는 인근에 사는 오빠 집에 갔다가 돌아와서 조 씨가 넘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조 씨는 구급대원 도착 당시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해남읍 해남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낮 12시 45분경 숨졌다.

이 씨는 조 씨와 함께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가 남편의 사망을 확인한 뒤 집으로 돌아와 조 씨가 평소에 복용하던 우울증 약과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오빠는 승용차 뒷좌석에 있던 동생을 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어 약을 먹은 것 같아 응급실로 급히 옮겼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위세척 치료를 받은 이 씨는 현재 혼수상태지만 호흡 맥박 등을 볼 때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 출신인 조 씨는 2005년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에 터를 잡은 뒤 황토집을 짓고 살았다. 그는 법곡리로 이사하면서 고향집에 머무르고 있던 이 씨를 만나 올해 4월 재혼했다. 조 씨는 대한해협 횡단 30주년인 내년 8월 15일경 다시 횡단에 도전하기로 하고 제주에 캠프를 차려놓고 준비하다가 일주일 전부터 자택에 머물며 부인과 함께 지내 왔다.

조 씨는 2001년 전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우울증을 앓아 약을 복용하면서 잠이 오지 않는다며 소주에 몇 포의 약을 한꺼번에 먹거나 혼자 과음하는 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호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