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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우 최다이닝 불멸의 기록 남을까

Posted May. 14, 200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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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는 초반부터 투타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이 나왔다. 마운드에서는 한화 송진우가 지난달 9일 3000이닝을 돌파했고 타석에서는 삼성 양준혁이 이달 9일 최다 홈런(341개)을 달성했다. 하지만 기록은 언젠가 깨지기 마련이다. 살아있는 전설의 기록은 얼마나 오래 남을까. 두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다승과 이닝(송진우), 안타와 홈런(양준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다승-이닝 10년 안에 깨기 힘들어

최다승과 최다 이닝은 함께 가는 기록이다.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챙기려면 최소한 5이닝 이상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현역 투수의 통산 승리와 이닝을 보면(표 참조) 1위 송진우부터 7위 KIA 이대진까지 순위가 일치한다.

두 부문 모두 한화 정민철(37)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송진우와 차이가 크다. 정민철은 12일 현재 송진우의 다승 기록(210승)을 넘으려면 50승을 더해야 된다. 정민철은 지난해 6승에 그쳤고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어 쉽지 않은 목표다. 그의 지난 5년간 평균 승수는 6.8승이었다. 100승 투수 가운데는 히어로즈 김수경(30)이 가장 젊지만 지난해 3승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1승(5패)으로 부진하다.

20대라면 최다승 도전이 가능할 수 있다. 대표 주자는 한화 류현진(22). 그는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49승과 578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평균 16.3승, 169이닝이다. 류현진이 올 시즌(5승)을 포함해 평균 13승씩 13년을 던진다면 34세에 218승을 거둔다. 송진우의 초기 시절과 달리 마운드 분업이 잘되기 때문에 이닝 기록은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 평균 169이닝을 던진다고 해도 15년을 한결같아야 한다. 송진우가 3000이닝은 내 기록 중 가장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타-홈런 양준혁 페이스에 달렸다

양준혁의 기록은 송진우에 비해 추격자들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 특히 홈런이 그렇다. 2위 SK 박경완(37)이 12일 현재 46개 차로 쫓고 있다. 지난해 7개의 홈런을 기록한 박경완은 올 시즌 벌써 8개의 홈런을 때렸다. 박경완이 올 시즌을 포함해 양준혁의 지금 나이가 되는 2012년까지 매년 20개를 쳐낸다면 통산 홈런이 347개가 된다.

지난해까지 평균 21.1개의 홈런을 때린 SK 박재홍(36)도 다크호스다. 그 역시 20개씩 4년을 더 때리면 354개가 된다. 지난해까지 평균 19.5개를 기록한 두산 김동주(33)도 그 페이스를 7년 동안 유지하면 350개를 넘길 수 있지만 홈이 규격이 큰 잠실구장이라는 게 걸림돌이다. 평균 21.1개씩 담장을 넘겨온 한화 김태균(27)은 35세 전후로 340홈런을 넘길 수 있는 기대주이다.

안타의 경우 KIA 장성호(32)가 매년 100안타를 친다면 40세가 되기 이전에 2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다. 젊은 피 두산 김현수(21)와 SK 정근우(27)도 지금 페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현재 양준혁의 기록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체력에 자신 있다는 양준혁이 얼마나 더 현역으로 뛸지가 변수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