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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U자형 회복 낙관론 이르다

Posted May. 09, 20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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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개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기관 기관장들이 아직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상당 기간 침체를 거친 뒤 완만하게 살아나는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일고 있는 과잉 유동성 논란에 대해서는 당분간 현재의 위기대응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연구기관장 12명은 이날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이윤호 지경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경제 호전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됨에 따라 현황을 정확히 진단하고 바람직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자리였다.

대표 발제에 나선 오상봉 산업연구원 원장은 한국 경제의 침체 속도가 완화되고 있지만 저점 진입이나 회복을 예상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앞으로 우리 경제는 (V자형이 아닌)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연구기관장들도 대부분 이에 동의했다.

최근 나타난 과잉 유동성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의 위기대응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통화가 제대로 유통되지 않고 있고, 수요 회복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상승할 수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기관장들은 한국 경제의 향후 과제로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 조절,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 등을 꼽았다. 이들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원화 약세 현상이 완화되고 각국의 보호무역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 수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들로는 가계부채 실업 문제 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이 거론됐다.

이날 행사에는 현오석 KDI 원장, 오상봉 원장,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 원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원 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김준한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장,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 원장,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공공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